《인등引燈》
이끌어 인도할 ‘인引’, 등불 ‘등燈’.
어떻게 인도해 주느냐하면,
길을 잃은 조각배를 비추어 암초에 부딪히지 않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달하도록 해주는 ‘등대燈臺’와 같이, 불보살님의 무량한 빛으로 우리가 마냥 주저앉아 있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십니다.
이 혜양사 인등은 일 년간 언제나 켜져 있어서, 그렇게 40여 년을 넘게 그 빛을 밝혀왔습니다.
비록 세월이 묻어 삭고 낡긴 하였으나, 긴 세월 길 잃은 이에게 등대와 나침반이 되어주었고 또한 앞으로도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의 가피묘력을 힘입어 더 널리 그 빛을 비추어 인도해 줄 것이기에 오래 묵은 이 인등을 다시 새등과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빛은 오래된 빛이라 해서 더 밝고 새로운 빛이라 해서 덜 밝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인등에는 그 긴 세월을 이겨온 앞선 어른들의 인내와 지혜를 스스로 떠올려 용기를 얻게 합니다.
不寐夜長 疲倦道長
불매야장 피권도장
愚生死長 莫知正法
우생사장 막지정법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어리석음에 생사는 한없이 길어
바른 법을 전혀 알지를 못하네.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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