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전여래(在纏如來)
— 속박 속에 있으면서도 여래인 존재 —
우리는 본래 온전히 자유롭고 깨달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집착과 욕망, 이기심과 어리석음이라는 긴 업의 사슬에 얽매여 살아갑니다.
진실한 방생은 단지 ‘밖으로 생명을 풀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깊이, ‘안으로 얽힌 마음을 스스로 풀어주는 것’입니다.
밖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자유롭게 놓아주는 행위는,
동시에 내면의 얽힘을 풀고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하물며, 마음의 속박에서 먼저 해방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밖으로 얼마나 더 많은 중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요?
죽음을 앞둔 다른 생명들을 해방시키려는 그 작은 마음이
우리 가슴속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갈 때, 거친 욕망과 집착,
어리석음의 사슬도 서서히 녹아내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안의 여래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마치 낚싯줄에서 풀려난 물고기가
본래의 물속으로 돌아가 유유히 헤엄쳐 멀어지듯이,
업력의 사슬을 벗어난 우리는
이미 곁에 있었으나 보지 못했던 소중한 삶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주 천천히,
자신도 모르는 결에
‘명훈가피력(冥薰加被力)’으로.
🙏 6월 25일 오전 10시,
혜양사 용왕각에서
용왕기도와 함께 방생기도를 시작합니다.
효성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