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루

초하루 기도

‘초하루’란, 음력으로 ‘한 달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예로부터 「일생의 계획은 젊은 때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달의 계획도 또한 그 첫 날의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어서, 첫 날의 시작을 ‘부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그 한 달의 끝은 각 개인이나 가정에 모두 부처님의 가피력이 충만할 것입니다.

겨울 내 굳어있던 땅과 그 단단하던 가지는 누가 뚫고 올라오느냐 하면, 그 작고 여린 연두빛 새싹입니다. 시작에 있어서의 한 마음[초심初心]이라는 것은 그 만큼 미약하지만 동시에 커다란 ‘가능성’의 힘을 가졌으니, 그 가능성의 힘을 욕망의 표출로 쓰지 아니하고 그 힘을 돌이켜서 부처님을 마주하고 자신을 마주하며 음력 초하루에 다짐하고 또 정성들여 한 달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단단히 굳어 있던 업장을 뚫고 밝고도 참된 불자의 삶으로 거듭 꽃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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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孔子三計圖云, 一生之計는 在於幼하고, 一年之計는 在於春하고, 一日之計는 在於寅이니, 幼而不學이면 老無所知요,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寅若不起면 日無所辦이니라.]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에 말하였다. 일생(一生)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一年)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인시寅時: 새벽 3시 반부터 4시 반]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만약 밭을 갈지 아니하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만약 일어나지 아니하면 그 날은 볼 것이 없다.」